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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메인화면



사실 나는 대단한 독서가가 아니라서 내가 읽을 한국책을 싱가폴까지 배송할 일은 별로 없다. E-book도 있고 다른 옵션도 많으니.

그런데 이제 학령기에 접어드는 아이들을 키우고 있고 귀임시기가 정해져있다보니 귀국 후에도 아이들의 학업에 갭이 생기지 않기 위해 수시로 문제집이나 도서들을 주문해야할 일이 생긴다. 도서들은 현지에 교민들이 가는 커뮤니티에서 중고로 사거나 귀임하는 가정에서 물려받기도 하지만 문제집은 그러기 쉽지 않다보니 3~4개월 간격을 두고 잔뜩 주문을 한다.

우리나라 책들, 특히 교과 문제집 등은 종이 질도 좋고 때문에 상당히 무겁다. 우체국 EMS로 받기에는 사실 꽤 부담이 된다. 종종 책값보다 배송료가 더 나오기도 하기에 연산문제집 같이 단기간에 끝나는 문제집들을 주문할때 항공 EMS는 메리트가 떨어진다.

선박으로 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내가 우량주 사서 묻어놓듯이 뭐 주문해놓고 신경끄고 두어달 버틸 수 있는 인내력의 소유자라면 급하지 않은 책, 예를 들어 아동 전집 같은 도서들을 주문할 때는 아예 EMS의 반값인 해상배송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러나 해상배송은 추적이 쉽지 않고 주문 후 아예 잊고 있는게 속 편하다. 골수까지 한국인인 내게는 매우 맞지 않는 방법....

나는 싱가폴에 있는데 싱가폴에서는 토로스나 큐딜리버리를 이용하는 교민들도 많다. 단가가 올라가기 전 토로스는 매력이 있었으나 지금은 가격의 메리트를 크게 못 느끼겠고 우선 배송받기위해 작성해야할 게 많아 좀 성가시다. 큐딜리버리는 한국에서 배송과 픽업을 도와줄 지인이 필요하다.

귀찮은 거 싫어하고부탁할 지인이 마땅치 않은 내게, 책 구매에 있어 10년 넘게 날 실망시키지 않아 단골로 이용하는 곳은 알라딘 온라인 서점이다. 싱가폴 아닌 다른 나라에 있을 때도 사실 여기가 배송료나 여러 서비스면에서 제일 좋았다.

우선 알라딘은 한달에 한 번 적립금 행사를 하고 5만원 이상이면 적립금을 더 추가해준다. 일단 여기서 배송비가 세이브된다. 알라딘이 이용하는 배송대행업체는 DHL인데 명성답게 칼배송을 자랑한다. 사실 DHL을 개인이 이용하려면 단가가 높아서 개인이 이용하기는 부담되지만 알라딘과 DHL간의 계약조건이 잘 되어있는지 책배송비는 개인이 이용할 때보다는 비싸지 않다.

만약 1~2권 구매할거라면 알라딘보다는 그냥 일반 주문에 섞어서 받는게 나을 것이다. 우선 기본단가가 1만원이상 된다. 내가 300그램정도 되는 책 한권 넣었을 때 싱가폴로의 배송료는 11000원 정도였고, 문제집 3권을 넣었을 때 싱가폴로의 배송료는 29000원 정도였다. 그러나 10권 이상 넘어가면 단가가 확 떨어진다. 36000원대가 나온다. 지난 주 16권을 주문했는데 무게가 11키로 이상이었음에도 47600원 나왔다.


한권당 3천원 꼴인데 물론 어떤 분들은 그것도 너무 비싸다 여기실 수 있지만 책 자체의 무게와 한국책 종이의 퀄터리, (외국교재와 비교할 때) 한국 문제집의 세련된 편집과 알찬 내용 등을 감안할 때 한국 문제집들이 단가가 높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나는 한 권에 3천원 정도 더 내는 건 기꺼이 감수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가치관 차이니 이건 취향껏.. ㅎㅎ 한 번에 많이 주문하기 힘들 때는 배송료 절감을 위해 지인들과 책을 취합해 구매하기도 한다.

알라딘에서 주는 적립금도 생각하면 배송료는 더 싸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네이버 페이 같은 대체 지불방식을 이용하면 적립금을 더 쌓을 수 있다. 그러면 어쩔 땐 배송료가 만 원대로 떨어지기도 한다.


다른 온라인 서점들과 비교해봐도 알라딘이 단연 해외배송비가 메리트가 있다. 또한 코로나 시기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DHL 배송인지라 출고작업만 빨리 끝나면 심지어 주문 후 3일 뒤 받은 적도 있다. 출고작업이 관건인데 재고 충분해서 다음날 배송 가능한 책들로만 주문했다면 싱가폴 기준으로는 일주일안에 받는 편이다.


광고청탁 1도 없는 순수한 알라딘을 향한 15년 넘는 충성고객의 사심 가득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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