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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니 아일랜드, Coney Islnad 

 

싱가폴에 와서 자전거 나들이에 푹 빠져있다. 원래의 팔뚝 색깔을 알아볼 수 없을만큼 온 몸을 지져대는 열기가 시작되기 전 다소 선선했던 시기에 코니아일랜드를 다녀왔다. 

 

싱가폴에서 자전거 여행은 굉장히 매력있다. 싱가폴은 공원이나 산에 자전거 길이 잘 되어있다. 산에도 산악자전거 길이 따로 마련되어있는 곳이 많다. 그래서인지 도로 위에서나 산에서 풀장비를 하고 고글에 반사된 햇볕 번득이며 멋지게 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코니 아일랜드는 천연의 자연모습을 간직한 말레이시아를 마주한 싱가폴의 작은 섬이다. 코니아일랜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사실 이곳은 뉴욕의 코니아일랜드를 모티브로 공원으로 탈바꿈되었다. 원래 이름은 세랑군(Serangoon) 섬이다. 

 

작고 아기자기하다더니 사실 아기자기하지는 않다. ㅋㅋ 무엇보다 코니아일랜드 가는 길부터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어디서든 만만치는 않다..  코니 아일랜드 안은 생각보다 트레일도 다양하고 희귀한 멸종위기 식물 종이 많고 새도 많아서 사진작가들도 보이고, 나무를 깍아만든 휴식공간도 잘 되어있다. 그러면서도 사람이 인위적으로 잘 다듬어 놓은 공원이 아니라 최대한 그 자연의 모습을 건드리지 않기 위해 노력한 느낌이 난다. 휴식공간에 사용된 나무도 코니 아일랜드에서 구한 나무들로만 제작했다고 한다. 

 

코니아일랜드는 입구가 동쪽과 서쪽 두곳에 위치하는데, 나는 풍골워터웨이파크에서 시작하고 싶어서 서쪽 입구로 가는 루트로 정했다. 

 

제일 먼저 시작한 곳은 풍골워터웨이파크. 

풍골워터웨이 포인트몰 근처에 있는 SG bike를 이용하면 굳이 힘들게 자전거를 끌고 가지 않아도 된다. 원하는 자전거를 찾기 까지 시간이 좀 걸릴 수는 있지만 높이는 조절 가능하니 시트 상태, 바퀴 상태 체크하고 자전거 잠금장치 해제만 하면 편하게 코니 아일랜드까지 갈 수 있다. 

 

 

풍골 워터웨이 포인트 몰 앞

 

 

풍골 워터웨이 파크의 매력은 하나같이 이색적인 다리이다. 다리 모양이 똑같은 게 하나도 없다. 자기만의 개성을 뽐내는 다리위에 혹은 다리 끝 쉼터에는 요가나 명상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구글지도를 켰으나 살짝 이 길이 맞는가 싶을 때 이정표가 나왔다. 

 

 

 

계속 가다가 HDB, 즉 주공아파트들 단지로 이어지는 다리를 건너니 코니아일랜드로 쭉 이어지는 길이 나온다. 

 

 

코니아일랜드는 비포장길이 많아서 자전거 타기 다소 불편할 수는 있다. 그러나 걸으며 구경하기에도 만만치 않은 규모이긴하다. 비포장길을 달리는 자전거의 흔들림에 몸을 맡기니 수전증이 오는, 혹은 전기타는 느낌을 온 신경을 건드린다. 중간에 몇 번 손이 너무 간지러워서 멈춤. ㅋㅋㅋ 

 

코니아일랜드에는 모래놀이가 가능한 해안가 휴식처들이 있다. 담수와 해수가 만나는 이 곳이 매우 이국적이고 아름다워서 돗자리 펴놓고 아이들을 놀리며 가만히 풍경을 즐겨도 좋을 거 같다. (그래도 싱가폴의 해안은 물이 깨끗한 편은 아니니 모래놀이 수준에서 만족하자..)  

 

 

 

 

코니아일랜드 해안가를 산책하던 중에 저런 작은 숨구멍들을 발견했다. 게가 숨어있는 곳 같은데 호기롭게 막대기를 슬쩍 밀어넣었으나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뭔 일 일어나면 사실 더 기겁했을지도 모른다. 안 일어난 게 다행. 이런 구멍들이 사방에 있다. 

 

 

코니아일랜드 해안가에 앉아 마주한 말레이시아 섬을 바라보며 한국의 아이스 믹스커피 한 잔 마시고 다시 자전거 반납을 위해 풍골 워터웨이 포인트 몰로 출발. 아이들과 온다면 혹 모르니 모기퇴치제와 Sandflies도 있다하니 바람막이 정도는 있어야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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