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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의 모간산루 M50, 베이징 798 예술구처럼 싱가폴의 길먼 배럭스, Gillman Barracks도 싱가폴 정부의 지원으로 2012년에 개관을 시작했다고 한다.  1930년대 군대 막사를 개조하여 옛 건물을 그대로 전시관으로 살린 것이라 건물들이 낡았지만 역사를 지닌 건물안에 현대미술 전시라는 묘한 조합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이 곳의 주변엔 텔록블랑가(Telok Blangha) 트렉킹 코스와 호트 공원(Hort Park), 캔트리지 공원(Kent Ridge Park)과 같은 산책지역이 많다. 다만 텔록 블랑가나 호트 공원 모두 3월부터 본격 시작되는 무더위에 걷기에는 다소 무리하니 다소 선선한 11월~1월 즈음이 참 좋을 거 같다.  

 

다시 전시관으로 돌아와서 지인과 함께 쿠사마 야오이(Kusama Yayoi)의 새 전시를 구경하러 다녀왔다. 3월 6일까지 무료전시 중인데, 이번에는 쿠사마 야오이의 강렬한 원색의 무한함을 상징하는 아이코닉한 폴카점으로 구성된 작품이 아닌 그녀의 초창기 모노크로매틱한 점을 연상시키는 15점의 최근의 흑백의 작품들과 "Clouds"라는 타이틀의 작품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Gillam Barracks에 있는 작은 전시관들의 바닥 이정표

 

 

 

블럭 7에서 쿠사마 야오이의 작품이 전시중

 

평일 낮이라 그런지 한가롭게 감상 가능했다. 전시관을 가본 지는 백만년만인듯.. ㅎㅎ 함께 전시되어있는 작품집을 보니 확실히 나는 원색의 폴카점이 가득한 작품들이 훨씬 내 취향인 거 같다. 귀한 전시회를 감상하도록 기회를 알려준 지인

분께 감사.. 간만에 바닥난 갬성 충만 

 

오랜만에 갬성 충전한 김에  74년생 싱가포리언 작가 윈린탄 Wyn-Lyn Tan의 작품도 구경하러 들어가봤다. 아크릴 글래스에 그림을 그려 빛이 투영되면서 그림이 입체적으로 공간을 차지하게 만든 의도라 하는데 이것을 "visual echo", 시각적 울림으로 표헌한 묘사가 상당히 근사하다. 

 

 

 

다음 전시관은 Yeo Chee Kiong. 아래 작품은 제목이 페티큐어.. ㅎㅎㅎ 손에 페티큐어 도구가 들려져있다. 장난기가 느껴지는 작품들. 나중에 찾아보니 "형태없는" 형태, 과장된 몸의 형태를 통해서 "자기계발"에 대한 집착을 풍자하고 작품에 투영되는 자기 모습을 볼 수 있게 유도한 거라 한다. 처음엔 귀엽게 느껴졌으나 거북하게 올라온 신체의 여러 부위들을 보니 볼수록 약간 그로테스크한 느낌이 드는 작품들이었다.  

 

 

Pedicure, Bronze, 2017, YEO CHEE KIONG
The Two Horns of The Dreamer, Bronze, Stainless Steel, 2016, YEO CHEE KIONG
Summer Dream, Stainless Steel, 2016, YEO CHEE KIONG

 

 

싱가폴에는 역사적 공간을 개조하여 현대적인 목적으로 재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2차 세계대전 당시 물자보관하는 곳이었던 뎀시힐이나 한때 공동묘지이자 요새였던 포트캐닝파크 Fort Canning Park 등이 그러하다. 이 곳 또한 갤러리로 탈바꿈되어 관광객이나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소중한 공간으로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역사를 기억하고 가르쳐주기 위한 Freinds of Museums(FOM)이라는 그룹이 있다. 일정 기간 밀도있는 교육을 통해 박물관이나 전시관 투어를 도와주는 봉사단원들을 양성하는 곳이다. 이 곳에서 진행하는 무료투어가 길먼 배럭스에도 있다. Block 9이 미팅장소인데 매주 토요일 4시부터 5시반엔 Art&History Tour, 매주 토요일 5시부터 6시렝 History&Heritage Tour가 진행되니 그 시간에 모이면 무료로 질좋은 투어를 제공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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