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해 4-5월, 코로나로 싱가폴은 락다운이 되었다. 최소한의 외출만 허락받았고, 아이들의 등교와 최소 필요업종을 제외한 출근이 전면 중지되었고 급하게 온라인 수업과 자택근무가 시작되었다. 이대로 집에서 식구들과 두 달 혹은 그 이상을 부대끼다보면 분명 몸이 나태해지고 약해질 것이고, 몸이 나태해지면 늘어나는 스트레스를 감당할 체력이 없어질 예감이 똭 꽂혔다. 아니나다를까, 4월은 세 아이들 수업에 세 끼에 간식차리느라 정신이 없었다. 틈만 있으면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라떼와 크래커와 견과류를 열심히 집어먹었다. 5월부터 집에서라도 운동을 시작하기로 결심하였다. 그 전엔 정말 "간헐적인" 간헐적 단식 하는 정도가 몸을 유지하는 방법이었고, 사실 거의 몸을 방치해두었다. 몸을 움직이는 걸 좋아하는 편이고 ..
발달장애가 있는 가족을 둔 부모들 중 상당수는 아마도 주류치료외에도 비주류치료를 많이 접하게 될텐데, 그 중 평생 반복하게 되는 것 중 하나가 생의학이다. 생의학적 관점에서 자폐성 장애를 바라보면 자폐성 장애는 뇌신경 장애의 일종이라고 생각하기에 신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독소에 예민해 질 수 밖에 없다. 나는 가끔 자폐의 증상은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을 지칭하는 표현이지 그것이 어떤 원인을 암시하는지는 매우 모호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타고난 신경손상인지, 메틸레이션의 문제인지, 장독소 문제인지, 중금속같은 외부에서 들어온 신경독소들 때문인지 알러지 때문인지 증상만으로 알 수 없다. 증상에 대한 원인이 명백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이들이 수시로 무너지고 힘들어할 때 그에 맞춰 도움을 주고 괴로움을 ..

사실 나는 대단한 독서가가 아니라서 내가 읽을 한국책을 싱가폴까지 배송할 일은 별로 없다. E-book도 있고 다른 옵션도 많으니. 그런데 이제 학령기에 접어드는 아이들을 키우고 있고 귀임시기가 정해져있다보니 귀국 후에도 아이들의 학업에 갭이 생기지 않기 위해 수시로 문제집이나 도서들을 주문해야할 일이 생긴다. 도서들은 현지에 교민들이 가는 커뮤니티에서 중고로 사거나 귀임하는 가정에서 물려받기도 하지만 문제집은 그러기 쉽지 않다보니 3~4개월 간격을 두고 잔뜩 주문을 한다. 우리나라 책들, 특히 교과 문제집 등은 종이 질도 좋고 때문에 상당히 무겁다. 우체국 EMS로 받기에는 사실 꽤 부담이 된다. 종종 책값보다 배송료가 더 나오기도 하기에 연산문제집 같이 단기간에 끝나는 문제집들을 주문할때 항공 EMS..

코니 아일랜드, Coney Islnad 싱가폴에 와서 자전거 나들이에 푹 빠져있다. 원래의 팔뚝 색깔을 알아볼 수 없을만큼 온 몸을 지져대는 열기가 시작되기 전 다소 선선했던 시기에 코니아일랜드를 다녀왔다. 싱가폴에서 자전거 여행은 굉장히 매력있다. 싱가폴은 공원이나 산에 자전거 길이 잘 되어있다. 산에도 산악자전거 길이 따로 마련되어있는 곳이 많다. 그래서인지 도로 위에서나 산에서 풀장비를 하고 고글에 반사된 햇볕 번득이며 멋지게 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코니 아일랜드는 천연의 자연모습을 간직한 말레이시아를 마주한 싱가폴의 작은 섬이다. 코니아일랜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사실 이곳은 뉴욕의 코니아일랜드를 모티브로 공원으로 탈바꿈되었다. 원래 이름은 세랑군(Serangoon) 섬이다...

포트캐닝파크 (Fort Canning Park) 오늘 방문해 볼 곳은 14세기 말레이 왕국이 지배하던 곳이자, 19세기 영국군의 요새이자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이 일본군에게 항복해야했던 좁아서 요새답지 않은 요새로 무시받았던 곳, 한 때는 클락키 항구 정착인들의 공동묘지였고, 현대엔 여러 클래식 음악회가 열리는 곳, 포트캐닝파크이다. 외국인들은 싱가포르의 공원하면 보타닉 가든을 먼저 떠올린다. 국제적으로 가장 유명하기도 하고 사실 매우 아름다운 곳이지만, 싱가포르에 사는 나에겐 보타닉 가든이 1순위는 아니다. 도리어 싱가포르 역사에 관심이 많다면 포트캐닝파크가 더 매력적인 장소일수도 있다. 싱가포르 네셔널뮤지엄 근처에 있는 이 곳은 입구가 여러곳이다. 포트캐닝역은 아이들 놀이터가 가깝고 에스컬레이터가..

바샤커피 (Bacha Coffee) 해외지점이 싱가폴에 처음 생긴다고 소문나고 아이온(ION) 몰에 개장을 했을 때, 다들 그렇듯이 나 또한 TWG를 연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대리석 바닥에 아름다운 커피틴들로 가득한 벽과 로모노스프 그릇들을 연상시키는 고급스러운 티팟세트, 수백가지는 될법한 커피종류와 디저트 카페까지 바샤커피가 전체적으로 오렌지 톤을 내새웠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스타일링이나 마케팅방식이 TWG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였다. 모로코의 상업도시인 마라케시에 위치한 "다 엘 바샤 팰리스" (Der el bacha palace)는 1910년에 지어져 세계 유명인들과 예술가, 여행자들이 다녀가며 아라비카 커피를 즐긴 유명한 커피하우스였다고 한다. 2차 세계대전이후 60여년을 닫혀있다가, 이 곳이 다시..

언어 공부의 시작과 끝이자 기본이자 고급으로 가기 위한 중요한 방법은 단어를 많이 외우는 것. 문제는 타고난 암기력의 그릇이 작은 편이라 조금만 담아도 흘러넘치고 난리난리가 나는 경우, 보조적인 도구들이 필요하다. 암기력이 무척 모자란 내게 꽤 효과있는 방법은 바로 유아기로 돌아간 기분으로 플래쉬카드를 사용하는 것이었다. 다소 유치해보이는 이 방법은 나처럼 문자 암기가 약한 사람들에게는 굉장한 효과가 있다. 카드를 만지고, 읽고, 빠르게 뒤집어서 의미를 숨기고 다시 확인하는 일련의 과정은 다양한 감각이 동원되어 학습의 효과를 배가시킨다. 요즘은 디지털 미디어가 발달해서 굳이 종이로 된 플래쉬카드를 만들지 않아도 플래쉬카드를 제공하는 앱이나 사이트가 무궁무진하다. 오늘의 배움놀이터는 이런 플래쉬카드를 쉽게..

삼발소스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폴과 같은 동남아시아에서 폭넓게 사용되는 고추가루를 이용한 소스이다. 우리나라에 된장이 만들어지는 지역, 만드는 사람, 만드는 국지적 환경에 따라서 맛과 방법이 다양하듯이, 삼발소스도 300여가지가 된다는 말도 있고, 삼발소스만 맛있어도 나시르막 Nasi Lemak과 같은 한끼가 별미가 된다. 싱가폴이 내가 방문해 본 첫 동남아 국가이기 때문에 이 전에는 동남아 음식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싱가폴은 여러 인종이 모여있는 나라답게 음식 문화 또한 말레이시아, 인도,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음식 등이 로컬화되어 자리잡아있다. 실제로 싱가폴의 서민들을 위한 푸드코트라 할 수 있는 호커센터를 가면 가장 흔한 메뉴가 말레이시아와 인도 음식들이다. 삼발소스를 처음 접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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